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Games/Clash of clans

마스터 리그 진출 _ Clash of clans

마스터 리그 진출 _ Clash of clans


타운 홀 lv10에서 정신을 못 차리던 어느 날 그 분께서 말씀 하셨다.


“트롭 대를 올리지 그래. 거긴 기름이 있다구”



왜 그래야 한다는 부연 설명이 생략된 매트한 언어. 

그러다 보니 아리까리 하면서도 왠지 그래야 할 것 같은 기분에 트로피를 슬금슬금 올리기 시작했는데 그 과정 중 부산물로 벌룬과 미니언의 조합을 구성하게 되었다.


게임의 시작부터 최근까지 꽤 오랫동안 중용하던 지상병 조합을 헌신짝처럼 버리고 공중 유닛으로 갈아탄 후 이 조합으로 어느 수준까지 공략 가능할지 궁금해지기 시작했고 결국 가능한 한 트롭을 올려 보기로 했다.


그러다가!


저긴 어떻게 올라가나 싶던 마스터 리그에 첫 발을 디뎠다.



트로피 지역을 올리기 까지는 꽤 많은 시간이 필요했다. 숫자가 오를 수록 트로피의 획득도 눈에 띄게 힘들어 지는데 특히 최근에 지나친 2,500대는 1회의 승리에 얻는 트로피가 4~12남짓. 대신 한판을 잃으면 20~30트로피가 쭈욱 빠져 나간다. 실제로 2,600대를 넘기 직전 치른 20회 가량의 어택은 모두 빠짐 없는 승리였으나 어쩔 수 없이 맞이해야만 하는 방문에서 단 몇 회의 패배로 너무 많은 트로피를 잃고 있었다.


그렇게 지루한 공방으로 2보 전진과 1보 후퇴를 거듭한 후 마스터 리그에 진입 했고 벌룬과 미니언의 조합이 고랩 지역 에서도 유효 했음을 증거 하려고 했으나….


솔직히 공중병 구성이 이 정도 트롭대에 진입하기 위해 무척 유리한 조합이라고 단언 할 수는 없겠다.(하지만 초급 지상병 조합만으로는 진입도, 살아 남을 수도 없다는 건 확실해 보인다.)


단지 ‘지상병 조합 보다는 조금 더 높은 수준을 공략 할 수 있다’ 정도가 무리 없는 판단일 터이고 결국 효용은 만만한 상대를 얼마나 만날 수 있는가가 결정한다.


..........


타운 홀 lv10에서 공략 해야 할 이유가 없거나 공략이 불가능한 상대만 줄기차게 만나다가 넥스트로만 30만을 흘려 보내고 게임에 정이 딱 떨어진 날이 있었다.


300번의 서치 중에 아무런 상대를 못 만났으니 이 경우는 공략 상대를 만날 확률이 1/300 이하


물론 아주 특이하게 운이 나쁜 날이었지만 타운 홀 lv10 상태로 지상병 조합을 유지하며 가치 있는 공략 상대를 만나는 것이 그리 쉬운 일이 아님은 분명하다.


하지만 공중병 조합으로 트로피 2,000대에 넘어서면 대부분의 유저는 자원을 충분히 가지고 있는 상태라 그 중 지상병만을 대비하거나 전체적으로 방어가 허술한 유저의 마을은 모두 내 경유지가 되고 그들은 현재 트로피 대인 2,600까지도 1/30 정도의 확률로 출현하고 있다.


나름 지루하지 않게 플레이를 즐길 수 있는 정도.


근데 더 이상의 트로피 사냥은 내게 벅차다. 마치 빙벽을 오르듯 힘을 다해 야금 야금 기어 오르다 단 한번의 헛발에 한 동안의 수고가 물거품이 되는 절망을 자꾸 경험한다는 것은 늙는 지름길 같아서 말이지.


강풍 속의 날카로운 엣지 위 같은 트로피 지역을 굳건히 유지하는 유저들에게 경의를 표하며 난 이만 하산…


그래서 난 진짜 빙벽도 안 오른다.